기사 요약 3줄:
대전 초등학교 1학년생 하늘이, 교사 명씨에 의해 시청각실에서 피살
범인 명씨, 우울증 주장했으나 범행도구 검색·구매 등 계획성 드러나
사건 이전부터 동료 교사 폭행, 커터칼 소지 등 위험 징후 보여

"나이 든 여자의 거친 숨소리와 서랍 여닫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한 초등학생의 부모가 마지막으로 들은 딸의 흔적이었다. SBS '궁금한 이야기 Y'는 21일 오후 9시 방송을 통해 대전의 한 초등학교에서 발생한 충격적인 살인 사건의 전말을 공개한다.
비극은 평범한 하교 시간에 시작됐다. 초등학교 1학년 하늘이(가명)가 학원 셔틀버스에 타지 않았다는 연락을 받은 김씨는 즉시 휴대전화 위치 추적 앱으로 딸의 위치를 확인했다. 전화 수화기 너머로 들려온 것은 누군가가 100미터를 전력 질주한 듯한 거친 숨소리와 서랍을 뒤지는 소리였다.
하늘이가 마지막으로 있었던 곳은 학교 시청각실. 그곳에서 그는 학교 교사인 40대 명씨의 흉기에 찔려 목숨을 잃었다.
수사 결과, 이 사건은 우발적이 아닌 계획된 범행이었음이 밝혀졌다. 명씨는 사건 발생 전 이미 범행도구를 검색했고, 흉기를 구매하는 모습까지 확인됐다. "우울증 때문에 마지막으로 나가는 아이와 함께 죽으려 했다"는 그의 주장과는 달리, 치밀하게 준비된 범죄였던 것이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이미 위험 신호가 있었다는 점이다. 한 교사의 증언에 따르면, 사건 당일 명씨는 퇴근 시간에 불이 꺼진 2학년 연구실에서 청테이프를 들고 서성이는 모습이 목격됐다. 또한 학교 측은 명씨가 이전에도 동료 교사를 폭행하고, 커터칼을 휴대하는 등 문제 행동을 보여왔다고 밝혔다.
가장 안전해야 할 학교에서, 가장 신뢰받아야 할 교사에 의해 발생한 이 비극적 사건의 진실이 이날 방송을 통해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