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법재판소가 윤석열 대통령 파면을 선고한 4일 오전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 모인 시민들이 환호하고 있다. 2025.04.04. / 사진 = 뉴시스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대통령 파면을 선고한 4일 오전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 모인 시민들이 환호하고 있다. 2025.04.04. / 사진 = 뉴시스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인용 결정한 4일, 광주 시민들 환호했다.

이날 오전 광주 동구 금남로 5·18 민주광장에는 약 2500여명의 시민들이 모여 대형 TV 스크린을 통해 윤 대통령의 파면 인용결정 소식을 지켜봤다. 선고 약 1시간 전부터 이미 광장에는 수백 명의 시민들이 초조한 마음으로 모여들었다.

선고 시작 전까지 시민들은 '윤석열 즉각 파면', '내란종사자·동조세력 처벌' 피켓을 들고 "재판관 8대 0 탄핵 인용" 구호를 외치며 결과를 기다렸다. 오전 11시 정각,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이 법정으로 들어서는 장면이 송출되자 광장에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탄핵 쟁점 사항에 대한 헌재의 판단이 스피커를 통해 흘러나오는 22분간, 시민들은 숨죽인 채 집중했다. 문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이 "윤석열 대통령을 파면한다"고 선고하자 시민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두 손을 번쩍 들고 함성을 질렀다.

특히 재판관 전원이 만장일치 의견을 보이면서 광장에 모인 이들은 손뼉을 치며 기뻐했고, 광장은 순식간에 축제 분위기로 달아올랐다. 일부 시민은 벅차오르는 눈물을 닦으며 탄핵 인용 결과를 반겼고, 또 다른 참석자들은 서로 부둥켜 안으며 "정의가 이겼다"고 외쳤다.

시민들은 122일간의 긴 기다림 끝에 선고된 탄핵 인용을 두고 "상식이 무너지지 않은 나라"라며 안도했다. 또한 나라가 정상화돼 침체된 경제가 회복되고, 성숙한 민주주의로 발돋움하길 염원하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매주 주말 탄핵 집회에 참여한 한모(47)씨는 "상식이 통했다"며 "민주주의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느낀다. 우리가 지켜온 민주주의가 무너지지 않게 잘 수호해가야겠다"고 기뻐했다.

대학생 이모(25)씨는 "대통령 탄핵에 그치지 않고 내란 동조 세력 엄벌해야 한다"며 "얼마나 치밀하게 국민을 우롱했는지 낱낱이 밝혀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기우식 광주시민단체협의회 사무처장은 "위대한 국민의 승리다"라며 "앞으로는 내란이 불가능한 나라를 만들기 위해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대통령의 탄핵 인용은 헌법재판소가 지난 2017년 3월 10일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을 인용 결정한 이후 헌정사상 두 번째 대통령 파면 사례로 기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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