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12일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제21대 대통령 선거 불출마 선언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사진 = 뉴시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12일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제21대 대통령 선거 불출마 선언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사진 = 뉴시스

서울시장 오세훈이 21대 대통령 선거 불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국민의힘 대권 주자들은 이를 "당과 나라를 위한 어려운 결단"이라고 평가하며 정권 재창출을 위한 역할을 당부했다.

오 시장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비정상의 정상화를 위해 백의종군으로 마중물 역할을 하겠다"며 불출마를 선언했다. 당초 다음날 출마 선언 예정이었던 오 시장은 "우리 당 누구도 윤석열 정부 실패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며 공동 책임론을 제기했다.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은 이날 나경원 의원과의 '햄버거 회동' 후 "4선 서울시장으로 훌륭한 분인데 출마 뜻을 접은 것이 매우 안타깝다"며 "오 시장이 구상하는 많은 정책을 잘 반영해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이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나경원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약자와의 동행', '기후동행카드', '서울런', '지속가능한 성장' 비전 등의 소중한 정책은 단순히 한 사람의 브랜드를 넘어, 국민의힘이 반드시 책임지고 대한민국 전체로 확대해야 할 시대적 과제"라고 강조했다.

안철수 의원은 "오 시장님의 결단에 마음이 숙연해진다"며, 홍준표 대구시장은 "오 시장의 대선 불출마는 서울 시민의 우려에 대한 답이고 우리 당에 대한 충정"이라고 평가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도 "쉽지 않은 결단을 무겁게 받아들인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12일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제21대 대통령 선거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하기 전 인사하고 있다. / 사진 = 뉴시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12일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제21대 대통령 선거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하기 전 인사하고 있다. / 사진 = 뉴시스

당내에서는 오 시장의 불출마를 계기로 성찰의 목소리도 나왔다. 배현진 의원은 "엉망이 된 민생으로 힘겨워하는 국민들을 위로하고 챙겨야 할 시기에 임기도 차지 않은 단체장 자리들을 '정치적 몸집을 불리겠다'는 이유로 가벼이 여기는 여러 모습을 보며 실망스럽고 가슴이 아팠다"고 지적했다. 박정훈 의원은 "정부가 잘못된 방향으로 향할 때 제대로 견제하지 못한 우리 당이 통렬한 반성도 없이 어떻게 국민에게 표를 달라고 할 수 있겠나"라고 비판했다.

오 시장은 국민의힘과 다른 대선 후보들을 향해 "'다시 성장'과 더불어 '약자와의 동행'을 대선의 핵심 어젠다로 내걸어주시기 바란다"며, "제 비전과 함께해 주시는 후보는 마음을 해 도와 정권 재창출에 매진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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