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카타르 월드컵 열기가 한창 뜨거운 이때, 카타르는 이슬람 문화권이다 보니 여성의 복장 규율이 엄격한데 한 독일 출신의 여성 모델이 가슴골이 깊게 파인 의상을 입고 경기장에 입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2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매체사인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크로아티아의 열혈 팬인 이비나 놀 (30세)은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크로아티아를 응원하기 위해 현지를 찾았으며, 크로아티아는 지난 23일에는 모로코와 28일에는 캐나다와 경기를 펼쳤다. 

놀은 모로코와의 경기에서는 크로아티아를 상징하는 색상 빨간색 체커보드의 긴 드레스를 입고 등장했는데, 이 의상은 몸에 딱 달라붙어 몸매가 그대로 드러났고 가슴 쪽은 V 자로 푹 파여서 가슴골이 그대로 노출됐다. 

이어 그녀는 캐나다와의 경기에서는 디자인은 비슷하지만 길이가 더 짧은 '튜브톱 미니드레스'를 입고서 경기장에 입장했고, 이 드레스 역시 가슴 일부가 노출되는 의상이었다. 

카타르는 외국인에 대한 복장 법적 규제는 없지만, 카타르 정부에서는 공식 홈페이지에 "공공장소에서는 무릎과 어깨가 훤히 드러나지 않는 복장을 추천한다"라고 소개되어 있다. 

카타르 정부는 특히 관광객들에게 과도한 노출한 옷을 피하고 현지 문화에 대한 존중을 보여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하지만 놀은 이 내용들을 다 무시한 채 노출 복장으로 경기장 안에서 카메라들 앞에 서서 다양한 포즈들을 취하기도 했다. 

놀은 카타르 정부가 당부한 내용에 대해 "규정을 듣고서 충격받았다. 어깨, 무릎, 배 등 노출을 금지한다고 했는데, 나는 이 부위를 다 가릴 옷이 없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으며, "내가 무슬람이 아니고 유럽에서 히잡과 니캅을 존중한다면 그들도 우리의 삶의 방식과 종교 나아가 이런 드레스를 입는 나를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나는 가톨릭임에도 월드컵 때문에 이곳에 왔다. 매우 화가 난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옷 때문에 체포될 위험을 느낀 적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난 결코 그런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내 드레스는 누군가를 다치게 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놀은 이어 "많은 카타르인들이 내 사진을 찍고 반응이 정말 좋다. 만약 그들이 내 복장을 싫어하고 반대한다면 사진 찍지도 않을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이것은 단지 저와 그들 간 다른 삶의 방식"이라며 자신의 패션을 존중해달라고 덧붙여 말했다. 

한편 이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놀의 복장과 언급한 부분에 대해 반응들이 냉랭하다. 

네티즌들은 "다른 문화를 존중하지 않는 건 부끄러운 일이다", "당신은 크로아티아가 아닌 이슬람 국가인 카타르에 있다. 규칙을 존중해야 한다", "그들만의 관습과 전통이 있는 나라에서 그 옷은 적합하지 않다", "규칙을 알면서도 그러냐", "무례하다" 등 놀의 행동과 발언에 대해 비판했다.